집에 빈대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여름이라 모기에 물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공격 당한 것이 이상했습니다.

백과사전 찾아보니, 최근 주거환경이 깨끗해져서 많이 사라진 곤충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국내보다 해외여행시 청결상태가 좋지 못한 숙소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다 여행자의 옷이나 가방에 붙어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와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해 준다는데, 초반에 잘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빈대는 바퀴벌레 만큼이나 생존력이 강한 벌레입니다. 주로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데 6개월 동안 굶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빈대는 사람에게 특별한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데, 엄청난 불쾌감을 줍니다.

모기한테 물린 것 보다 약 5배 정도 더 가려운 것 같네요..


무서운 것은 번식력이 아주 좋습니다.

빈대 암컷은 200여개의 알을 낳는데, 이 유충은 약 10개월 동안 성장 합니다.



빈대를 Bed Bug 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머무는 침대를 집중 사냥터로 정하고, 그 주변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침대 벌레 입니다.

그리고 빈대가 집안에 어느정도 퍼지기 전에 발견하기 힘든 이유는,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밤에만 활동하는 녀석입니다.

낮이나 형광등 불빛이 있을 때는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최근 몇일 동안 제가 겪어 본 바로는 상당히 무서운 벌레 입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심한 가려움증과 상처를 유발합니다.

저는 빈대를 퇴치하는데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침대 옆에 시트로넬라 배치


허브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힐링용품 입니다.

천연 물질이라는 점과 종류에 따라 그 효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그 중에서 시트로넬라가 해충방지에 탁월한 기능이 있습니다.

시트로넬라는 열대지방 식물인데 해충방지와 살균제로 사용됩니다.



예전에 모기퇴치법에 관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그때도 시트로넬라와 라벤더의 위력에 대해서 적었습니다.


[모기퇴치] 9가지 모기 퇴치법과 살충제(퇴치기) 성분


집안 곳곳에 허브관련 용품을 활용하고 있는터라 모기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시트로넬라의 위력이 빈대한테 얼마나 효과적인지 한 번 시험해봤습니다.



시트로넬라 오일 또는 허브초를 침실 가까이 두었습니다.


결과는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사용해 볼만한 시도인데 빈대를 박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하룻밤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다음날 시트로넬라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시 빈대에서 습격당할 수 있습니다.


※ 시트로넬라 결론

시트로넬라는 모기퇴치에 탁월하지만, 빈대를 영구적으로 퇴치하는데 훌륭한 방법은 아니다.

단, 하룻밤 빈대를 예방하는 '단기적 차원'에서는 분명한 성능을 발휘한다.




침실에 계피 스프레이 분사


계피가 집진드기 제거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진드기를 살충하는 성분이라면 빈대에도 큰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해 계피 스프레이를 대량 분사해봤습니다.



벽에 붙어서 움직이는 빈대를 발견하고 녀석한테 계피액을 뿌렸습니다.

계피가 몸에 직접 닿은 빈대는 그 즉시 움직임이 멈췄고 2시간 후에 다시보니 시체가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몸에 직접 닿지는 않고 계피 매운 향을 맡은 녀석은 움직임이 빨라져 집으로 도망가는 듯 보였습니다.


참고로 계피 스프레이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3주일째 숙성시키고 있는 계피입니다.


계피차를 만들어 먹을 때는 계피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차게해서 꿀과 함께 마십니다.

계피스프레이를 만들때는 끓일 필요없이 유리병에 소주와 함께 담궈놓습니다.



마트에서 계피를 구입하면 위와 같은 계피나무 조각이 들어있습니다.

특별한 손질없이 깨끗한 유리병에 소주와 함께 넣어 밀폐합니다.

그리고 최소 2주일을 기다리면 천연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계피 원액은 색이 상당히 진합니다.

처음 1주일 동안은 식초와 비슷한 색깔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이 점점 강력해집니다.


계피의 매운향이 강할수록 벌레들한테는 더 심한 통증을 주기 때문에 한 달정도 기다린 후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계피스프레이 결론

계피는 빈대 살충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계피의 매운향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몇일 전에 계피를 대량 살포한 벽면을 빈대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기어다닌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사용해볼 만한 훌륭한 무기이다.




섬유 탈취 방향제 분사


고기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X리즈를 분사해봤습니다.

빈대를 퇴치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계피 스프레이보다 효과가 좋은지 궁금해 사용해봤습니다.


페X리즈는 기본적으로 향균성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냄새를 제거한다는 것이 주 목적이고, 부가적을 곰팡이균과 세균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일단 동일한 양을 계피스프레이 단가와 비교하면 페X리즈의 가격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점, 사용하는데 용이하다는 점에서 가점입니다.



계피스프레이를 분사했듯이 동일한 조건에서 페X리즈를 사용했습니다.

그 효과는 계피스프레이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페X리즈를 벽에 분사하면 얼룩이 생깁니다.


※ 섬유탈취 방향제 결론

적절한 도구가 없을때 빈대를 퇴치하는데 사용 해볼만 하다.

하지만 빈대퇴치에 영구적인 방법은 아니고 모든 부분에서 계피스프레이보다 뛰어난 점은 없다.




구석진 곳에 살충제 분사


조금 더 강력한 방법으로 살충제를 분사해봤습니다.

확실히 계피나 허브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약 48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살충제를 뿌리고 하루에서 이틀동안은 같은 빈대가 그 부분을 지나지 않습니다.

이틀 후에는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다시 나타나더군요.



일단은 집에 있는 살충제가 '모기전용' 살충제라 효과가 미미한가 생각했습니다.

나름 모기 살충제 중에서는 고가에 속하는 고급진 냄새가 나는 약입니다.



주성분은 트란스플루트린.

바이엘에서 개발한 4세대 살충제 입니다.

임산부와 유아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성분입니다.


약국가서 빈대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살충제를 사왔습니다.



빈대 전용 살충제는 디-T80-시페노트린(D-T80-Cyphenothrin) 라고 적혀있군요.

모기살충제와 빈대살충제의 효과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둘다 몸에 뭍으면 즉사하는 강력한 살충제 입니다.

구글링으로 검색해봤더니 모기 살충제(트란스플루트린)는 곤충에 직접 분사했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시페노트린이란 성분은 숨어서 지내는 곤충을 제거하는데 탁월하다고 합니다.


위 빈대전용 살충제를 사용해본 결과, 모기약보다 지속성이 훨씬 오래갑니다.


※ 살충제 결론

빈대를 퇴치하는데 살충제만큼 강력한 도구는 없다.

모기살충제(알레트린, 플루트린 계열)는 숨어살지 않고 모기와 같이 은폐하는 해충에 더 뛰어난 효과가 있다.

빈대살충제(시페노트린 계열)는 바퀴벌레와 개미, 빈대와 같이 엄폐하는 해충에 훨씬 탁훨한 기능이 있다.




빈대가 싫어하는 조건


빈대는 생존력과 번식력이 바퀴벌레 수준으로 뛰어납니다.

바퀴벌레는 먹이를 먹지 못하면 1개월 안에 죽습니다. 반면 빈대는 6개월까지 단식하여 살수 있고, 1년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네요.

즉, 집안에 빈대가 일단 한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아무리 청소를 열심히하고 약을 분사해도 어딘가에 숨어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링을 해본 결과 빈대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열과 햇빛입니다. 두 번째 약점은 건조상태 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말처럼 빈대를 태우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빈대가 머무른 곳의 모든 옷과 이불은 고온건조 또는 일광소독을 해야하고 빈대를 완전박멸하기 위해서는 강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틀에 한 번씩 어둡고 습한 구석진 곳에 전용 살충제를 뿌려줍니다. 그리고 낮에는 모든 창문을 열어 채광이 극대화 되도록하고, 제습기 등을 활용하여 습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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