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새로운 광고추가 -->

슬슬 여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에어컨을 청소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에도 에어컨 청소를 깨끗히 해줬기 때문에 사실 그냥 안할려고 했습니다. 손에 검은 먼지 묻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에어컨 분해하는게 가장 귀찮은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을 8개월만에 가동하고 냄새를 맡은 후, 전혀 망설임 없이 십자 드리이버를 꺼냈습니다. 엄청난 양의 곰팡이균을 제 코가 알아보더군요. 

사실 에어컨 청소는 3개월에 한 번씩 해주는 것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여름을 보내는 3~4개월 동안 에어컨을 가동하기 때문에 5월 또는 6월에 에어컨 청소는 반드시 해줘야합니다. 그저 오랫동안 쌓인 먼지만 날린다면 청소를 굳이 해줄 필요가 있을까 하겠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균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각종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특히 비염에 한번 걸리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오랫동안 고생하니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에어컨 청소를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귀엽게 생긴것들이 에어컨 곰팡이 친구들입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뛰어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곰팡이들입니다. 날씨만 덥고 건조한 여름날씨라고 하여도, 에어컨을 사용하다보면 에어컨 내부에 습기가 생기게 됩니다. 에어컨을 24시간 365일 가동한다면 세균의 번식이 힘들겠지만, 하루만 가동을 멈춰도 필터냉각팬에 많은 양의 곰팡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직접 눈으로 관찰해보고 싶네요.



일단은 오늘 에어컨 청소를 하는데 걸레 2장이 사용되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청소 후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네요. 가장 최근에 에어컨 청소를 한것은 8~9 개월 전입니다. 먼지에 민감한 편이라 청소를 자주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양의 먼지가 나올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청소하길 정말 잘했네요..



일단은 걸레를 이용하여 겉에 보이는 먼지를 최대한 제거해보았습니다. 사진을 클릭해 크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쇠망 사이에 있는 먼지는 쉽게 제거될 것 같지는 않네요. 먼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너무 굳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세탁기에 삶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렇게 구석구석 쌓여있는 먼지를 보다보니까 벽결이 에어컨을 버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럴 형편은 못되고, 그냥 생각만 했습니다.)

마트에 가서 에어컨 청소용품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정비사를 콜 한다면 확실하겠지만 비용면에서 너무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미숙한 솜씨지만 스스로 에어컨을 분해하여 청소해 보기로 했습니다.



천원짜리 몇장에 옥시크린 에어컨 청소 용품을 사왔습니다. 생긴것은 컴퓨터 본체 내부 먼지제거 용품처럼 생겼네요. 뒷면에 적힌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니 에어컨을 약한 바람으로 가동한 상태에서 필터부분에 분사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부분말고, 공기를 흡입하는 부분입니다. 실수로 냉기가 배출되는 부분에 분사하시면 얼굴에 많이 튀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품의 성분은 알코올이라고 적혀있네요. 사실 위 제품은 약한 염기성을 띠고 있지만, 어느정도 산화방식의 살균제 입니다. 따라서 곰팡이 등의 세균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에어컨의 증발기와 내부 주요부품이 금속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런 금속부품도 같이 산화되기 때문에 차후에 먼지가 더 낄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에어컨을 새로 구입하셨거나 오래 사용할 계획이시라면, 저처럼 산화 방식의 에어컨 청소 스프레이 말고, 중성 살균물질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에어컨 청소 스프레이 구입할 때는, 성분명 중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 이 아닌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 성분은 에어컨 금속 부식정도가 상당히 높은 제품입니다.



가장 먼저, 에어컨 전원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코드는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만 내렸다고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그 다음 오늘 구입한 청소 스프레이를 신나게 뿌려줍니다.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굶주린 화분에 물을 주듯이 넉넉히 분사시켜줍니다. 스프레이를 사용하기 전에 한 번 흔들어주는 것 잊지마세요.



요즘 판매되는 에어컨 청소 스프레이에는 위와 같이 생긴 솔이 같이 들어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칫솔로 할까 생각했었는데, 위 도구의 솔 길이가 상당히 깁니다. 그리고 솔의 간격도 에어컨 청소에 적합하기 때문에 위 도구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프레이를 넉넉히 뿌려주고 바로 솔질을 하는 것 보다, 5~10분 정도 기다린 후 먼지를 제거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처음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분사하면 약간의 부식 소리와 함께 곳곳에 있는 먼지와 만나게 됩니다. 굳은 먼지가 세정제와 만나 유연해 지기 까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프레이 분사후 솔질 작업을 2회 이상 해줍니다.



솔질을 할 때 너무 강한힘을 주게되면 위와 같이 에어컨 부품이 휘어진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실 청소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솔질을 빠르게 했습니다.



약 30분간의 솔질 작업끝에 먼지제거는 아주 잘 된것 같지만, 휘어져 버린 금속 증발기 부분이 안타깝네요. 겉보기에는 상당히 튼튼하게 생겼는데 보기보다 잘 휘어져버리네요. 




에어컨 청소를 안해주게 되면 위와 같이 금속이 녹슬어버리는 부분이 생깁니다. 녹슨 금속과 곰팡이, 먼지, 거미줄이 모두 섞여있네요. 에어컨을 분해한 김에 구석구석 닦아줍니다.



에어컨 청소의 꽃은 바로 위의 에어컨 팬 부분입니다. 가장 청소하기가 힘들고 먼지가 많이 껴있는 부품입니다. 에어컨 팬을 청소할 때는 반드시 에어컨에서 완젼 분리하셔서 뜨거운 물에 담궈두셔야 합니다. 오늘 에어컨 청소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저 팬의 겉부분에 보이는 먼지는 안쪽에 존재하는 먼지의 1/3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안쪽 먼지를 제거해주는 작업이 관건인데, 고무 다라이 같은 용기에 뜨거운 물을 담고 찌든 때를 제거하는 계면활성제를 풀어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30분 정도 담궈둔 후 팬을 강하게 흔들면 시커먼 땟물과 함께 제법 깨끗히 먼지가 제거 됩니다.



에어컨 사이드에는 귀염둥이 거미줄까지 있었네요. 거미는 가출했는지 안보여서 거미줄만 제거 했습니다. 거미가 많이 놀랬겠습니다. 집에 왔는데 집이 없으니.


오늘 에어컨 청소를 하면서 든 비용은 삼천원 입니다. 소요된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실제로 에어컨을 청소하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기계를 분해하는 기술이 부족한지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주 중요한 걸 알게되었는데요, 에어컨 청소 1년에 1회 이상 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올해 초에 밀려왔던 황사와 미세먼지 덕분인지 잔 먼지가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Posted by 전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