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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보르도 와인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샤또 다마뉴 2010 빈티지 인데, 비비노닷컴이랑 와인서처에 사진만 등록되어 있고 제품 설명과 평가가 되어있지 않아 조금 불안한 감이 있었던 와인입니다.

가격은 와인코너 할인가로 만원에 구입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접해본 와인 중에서 '낮은 가격이면서 숙성된 와인의 진가를 어느정도 맛 볼수 있는 좋은 와인'을 본 후로, 점점 가성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와인의 이름은 Sable Rouge 라는 레드와인이었는데, 관련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Bordeaux Superieur] 샤또 Sable Rouge 2009 빈티지


그때 맛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 열어본 chateau damanieu 2010 도 약간의 황금빛깔과 풍부한 향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전면 라벨 상단을 보시면 그랑 뱅 데 보르도(Grand Vin de Bordeaux)라고 적혀있습니다.

나름 보르도에서 품질좋은 품종의 포도를 사용했다는 것인데, 여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와이너리에서 내세울 수 있는 하나의 프라이드 일 뿐, 그랑 뱅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프랑스 와인의 최고등급이라 불리는 그랑크뤼(Grand Cru) 와 비슷한 어감을 가졌기 때문에 좋아보이는 느낌은 납니다.



사용된 포도 품종은 보르도 여러 품종 블렌딩인데, 까베르네 쇼비뇽이 가장 많이 들어있습니다.

까쇼 와인답게 진한 자주빛이고, 와인잔 테두리에 미세한 갈색빛이 조금 납니다.

와인을 마시는 현재 시점(2014년 8월)에서 볼 때, 09빈티지와 10빈티지는 색상차이가 크게 구별되는 것 같습니다.


샤또 딸보(Talbot) 중에서도 09년도와 10년도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은 편이기 때문에, 두 해 동안에 생산된 포도는 모두 좋은 재료입니다.

아마도 숙성기간이 5년 이상되었을 때, 시각으로 즐길 수 있는 레드와인에 대한 즐거움이 크게 증가하는 듯 합니다.



맛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었습니다.

무난한 까쇼를 즐기기에는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까쇼와 메를로를 블렌드 한 와인의 특징은 터프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장점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과일향만 느껴질 뿐, 후각을 자극하는 풍부함은 없었습니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데, 조금 지루함이 느껴지는 녀석입니다.



해외에서도 chateau damanieu 2010 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이 아쉽네요.

오늘 이렇게 샤또 다미뉴에 대한 후기를 남기면, 외국 검색엔진에서 노출이 될 지 모르겠네요.


선입견 없이 와인을 즐기는 것은 흥미로운 방식이긴한데, 먹고 난 후에 다른 사람이 이 와인을 어떻게 느꼈는지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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