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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와 심플러라는 책을 통해 행동경제학을 흥미롭게 풀었던 캐스 선스타인, 그의 새로 나온 도서입니다.

베스트셀러는 사실 출판사 사재기라는 소문이 많아 잘 믿지 않는 터에 '폭포효과'와 '집단극단화'라는 내용에 마음을 뺏겨 구입한 책입니다.

사실 호기심을 자극했던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영양가있는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심리학 실험, 마케팅 통계자료를 출처로 많이 인용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신빙성이 충분했고, 현실에 접목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루했던 부분은 앞 장에 소개했던 내용을 비슷하게 다시 한 번 적거나 너무 뻔한 상황을 조금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긴 지식전당포의 대부분의 글이 너무 뻔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할 말은 없겠네요, 제가)



캐스 선스타인이 이 책의 이름을 와이저라고 짓게 된 것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중(집단)의 의견을 반영해서 라고 합니다.


조직이 논의를 하면서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이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옆 사람의 의견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폭포효과)이 아주 인상적인데, 이것은 꼭 기업에서 마케팅을 결정할 때 외에도 실생활에서 지인들과 저녁메뉴를 결정할 때도 느낄 수 있는 심리 입니다.



평소에 말이 많고 목소리 큰 친구가 '스테이크는 미디움 레어가 맛있어' 라고 이야기 했을 때 그룹 멤버들은 그 말에 어느정도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스테이크의 익힘정도를 말하게 되는 두 번째 친구도 미디움 레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나머지 친구들 또한 이런 동류집단압력에 휘말려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1장의 핵심내용입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성공적인 조직운영법을 설명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리더의 역량이라고 설명하며 여기에 절대적으로 동의하게 되더군요.


직급, 서열이 존재하는 조직에서는 직위가 낮은 멤버에게 먼저 의견을 묻는 것이 좋으며 직급이 높은 사람의 의견이 타인에게 압력이 생기지 않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야 합니다.

또한,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기분좋은 말만 주고 받는 '해피토크'는 최악의 회의라고 설명합니다.


똑똑한 조직은 논의를 할 때 식별과 선택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호기심을 활용해 사용가능한 모든 대안을 식별하고, 그것을 비판적시각으로 선택한다는 것 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안을 식별하게되는 조직에서는 비판적 시각을 반드시 버리고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의 과정에서는 예리함, 비판성, 분석적 자질을 이용한 최종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리하진 않지만 엉뚱하고 창의적인 사람과 조금은 부정적인 캐릭터지만 예리하고 비판적인 사람이 함께 일한다면 그 역량은 매우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판적 시각은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악마의 변호인'을 지정하기도 합니다.


악마의 변호인이란, 조직 구성원의 침묵이나 더 깊고 풍부한 의견을 도출시키기위해 고의로 반대되는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입니다.

제가 만약 '와인은 프랑스와인이 최고야'라고 말했을 때, 악마의 변호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칠레와인도 맛이 충분히 좋은데 굳이 가성비 떨어지는 프랑스와인을 마셔야하나요?'라는 의견을 내놓게 되면, 저는 자연스레 프랑스와인이 칠레와인보다 뛰어난 이유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조직에서 비판적시각을 활용한 '악마의 변호인'의 역할입니다.


실제로도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위기때 그의 동생인 법무부장관에게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지정하여 시기상조이던 집단적 합의를 깨뜨리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것은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논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스 선스타인의 와이저라는 책은 참 매력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반드시 기업에서 중대한 마케팅 논의를 하는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개인의 실생활 여러가지 상황에서 유익하게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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