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온수 얼었을때 30분만에 녹이는 방법 (온수 동결방지 방법)
온수가 안나옵니다. 15년만에 강력한 한파주의보라고 하는데, 다행히 찬물은 나오고 온수는 안나오는 상태입니다.
이것을 발견한 시간은 오전 8시 10분 정도였고, 해결한 시간은 8시 40분 정도였습니다. 집집마다 배관노출 상태와 전날 온도에 따라 동결 정도가 다르겠지만, 제가 오늘 시도한 방법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보일러 온수 얼었을때 대처하는 방법은 당연히 배관 온도 높이기 작업입니다. 한 가지 포인트가 있다면,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것 입니다.
심플한 준비물
준비물은 전기히터와 헤어드라이기, 멀티탭입니다.
예전에 배관 동결을 처음 겪었을 때는 전기장판으로 배관을 감싸기도 하고, 찜통에 물을 데워서 수건으로 덮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노련해진 것 같네요.) 우선 위의 준비물만 쓰도록 합시다.
저희집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입니다. 좌측에 있는 두 배관은 난방을 담당하는 곳이고, 우측 두 배관이 온수 담당입니다.
난방은 예약모드로 가동시켜놓고 자서, 난방은 문제없이 잘 가동됩니다. 따라서 우측에 있는 온수 배관들을 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잘 고치자
먼저 베란다의 전체적인 온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베란다의 빈틈을 최대한 막아봅니다.
사실 이렇게 베란더 온도를 높인다고 동결된 배관이 금방 녹는건 아닙니다.
베란다 온도를 영상으로만 만들어주면 됩니다.
제가 베란다에서 30분 정도 있어야 하니, 제가 따뜻하게 있기 위해서 찬 공기가 들어오는 부분을 밀폐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300와트의 작은 전기히터라도 가동을 시켜줍니다.
히터는 동결된 배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시킵니다.
저는 세탁기 뒷 부분에 전기히터를 가동시켜서 온수 배관을 전체적으로 녹이는데 주력했습니다.
한 부분만 데우지 말자
이제 헤어 드라이어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만약 저희집 상태가 온수와 냉수가 모두 안나오는 상태라면, 배관을 녹이는데 정말 오랜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온수만 안나오는 상태라면, 베란다에서 노출된 부분 중 부실한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약 5분~10분 정도 보일러의 온수 두 배관을 살살 녹여줍니다.
이 부분만 너무 오래 데울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제대로 동결된 부분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의하셔야 할 점은, 헤어 드라이기를 너무 배관에 붙여서 녹이면 뜨거운 바람이 드라이어로 역류하여 기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이어 입구와 배관 사이의 거리를 약 1~2cm 정도 만들어줍니다. 이정도로 거리를 두어도 충분히 배관을 데울 수 있습니다.
저희집 보일러 분배기 상태 입니다. 사진 좌측 하단에 있는 은색 배관이 바로 온수가 지나가는 문제의 배관입니다.
난방 배관은 비교적 최근에 PVC 소재의 동파방지 배관 단열재를 덮어놨습니다. 하지만 화장실과 부엌으로 투입되는 온수 배관은 훨씬 오래전에 감싸놓은 저가 단열재입니다.
아마추어지만 동결을 몇 번 겪어본 제 추측으로는 이 부분이 얼었기 때문에 온수가 나오지 않는것 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작업을 시도하겠습니다.
보일러 분배기에서 화장실로 투입되는 부분입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단열재가 비교적 부실해 보입니다.
배관 약점이 어디인지 살펴보자
이전 사진에서 보이는 배관의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위의 붉은 벽을 통과하면 바로 화장실이 나옵니다.
베란다에 노출된 여러 배관 중 온도가 가장 낮은 부분이기에 동결될 가능성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이곳은 제가 직접 들어가기에 비좁은 공간이기에 아까 가져온 전기히터를 이용해 녹이기로 합시다.
이곳은 보일러에서 바닥 난방을 담당하는 배관입니다.
최근에 두꺼운 배관 단열재로 덮어놓았기 때문에 동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습니다.
헤어드라이기로 녹여야 하는 배관은 사진과 같이 확실한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찾았습니다..
찬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고 데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가장 아래에 있는 배관에 단열재가 제대로 덮여있지않네요.
이 부분을 녹여보겠습니다.
배관 단열재가 부실한 부분 2곳을 헤어 드라이기로 집중 공략하니 온수가 금방 나옵니다.
제가 오늘 사용한 방법은 별로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어짜피 전기히터와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한 단순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보일러에 붙어있는 배관만 1시간 내내 녹이지 말고, 동결된 배관을 전체적으로 데우라는 겁니다.
특히 단열재가 제대로 덮여있지않는 연결부위와 찬 공기가 밀집해있는 아랫부분에 집중해야합니다.
배관 단열재를 체크할 것
2년 전에 이사오고 귀찮아서 아직도 단열재를 저렇게 놔둔것이 오늘 동결의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배관 단열재만 제대로 사용했어도 웬만한 추위에도 배관이 동결되거나 동파하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작은 귀차니즘이 혹한기 상의탈의 구보를 떠올릴만큼 짜릿함을 선사해주네요.
보일러 온수가 안나올때,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기 전에.. 집에서 가장 약점이 되는 곳이 어디인지 먼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요즘같이 한파주의보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때는 온수를 조금씩 틀어놓고 주무시면 동결과 동파를 확실하게 방지할 수 있습니다.
보일러를 가동시켜서 진짜 온수를 틀지마시고, 보일러 옵션에서 온수는 OFF 시키고 난방만 ON 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온수를 한 두방울씩 떨어지게끔 틀어놓으시면 됩니다.
수도를 열어놓으실 때는 찬 물도 얼 수 있으니, 냉수와 온수의 중간 부분으로 맞춰둔 후 수도를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