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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요금 고지서를 보다가 우연히 뒷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적힌 수많은 연락처.. 

요금문의 민원실, 급수공사, 누수탐사 등 연락처가 적혀있는데, 제 머릿속에 들어온건 바로 "수질검사 문의" !!


혹시 무료로 받을 수 있는건가 싶어서 일단 전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무원 : 여보세요?

나 : 수질검사 꽁짠가요?

공무원 : 네.. 무료 입니다..

나 : 수질검사 받으면 어떤것들 알 수 있나요?

공무원 : 먼저 예약을 하면 몇일 후에 직접 방문해서 시료를 채취해갑니다. 그리고 몇일 후에 우편으로 수질검사 성적서를 보내드리는데, <구리, 아연, 철, 망간, 탁도, 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결과가 나옵니다.

나 : 무료라고 하셨죠.. 그럼 1년에 수질검사 받을 수 있는 횟수제한 있나요?

공무원 : ... 없습니다. ..


저도 처음 겪어본 내용이라 잘 몰랐는데, 가정집에서 수질검사에 관한 통화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집으로 날라오는 상하수도 요금 영수증..

성남시 맑은물 관리사업소에서 보내줍니다.


수질검사 문의하기수질검사 문의하기


수도요금 고지서 뒷면을 보면 위와 같은 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수질검사 문의랑 수질검사 기동반이라는 것이 있네요. 먼저 자신이 현재 살고있는 지역 관할 수질검사 문의를 해봅니다.

먼저 주소를 알려주고, 수질검사를 받고 싶다고 방문요청을 부탁드렸습니다.

날짜는 상관없고 오전 중에 아무때나 와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기사님이 문의한 바로 다음날 오셨습니다.



오전 10시 기사님이 오셨습니다. 화학을 참 좋아하실 것 같은 외모(?)의 공무원님이 다양한 도구를 가져오셨습니다.


먼저 1~1.5리터 정도되는 통에 수돗물을 듬뿍 담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작은 유리비커에도 수돗물을 담으시고, 어떤 장비를 오픈하셨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장비는 잔류염소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라고 합니다.


처음에 1리터 정도 담은 시료는 연구소에 가져가서 성분분석을 해야하고, 위 장비는 염소잔류량을 바로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수돗물을 담은 유리비커를 기계에 올려놓고, 비커에 하얀색 가루를 넣었습니다.

그러자 투명했던 수돗물 색깔이 푸른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기사님은 장비의 뚜껑을 10초간 닫은 후, 다시열어 측정결과를 알려줍니다.


잔류염소 측정하기잔류염소 측정하기


측정결과가 0.57 이라는 값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현재 저희집 수돗물 1리터에 염소분자(Cl2)가 0.57mg 있다는 뜻 입니다.

기사님 말씀에 의하면, 처음에 염소 살균실에서 투입하는 염소농도는 1mg/L 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염소의 반 정도가 살균작용에 사용된 것이고, 위의 0.57mg/L 값은 아주 안정적인 결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통 가정집에서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경우는 수돗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균작용에 사용한 염소가 얼마나 측정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장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수치는 잔류염소 허용량 입니다.


정확한 기준은 거주하고 있는 지역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성남시의 경우 잔류염소 기준치가 0.1 ~ 4.0mg/L 입니다.

그리고 이론상 가장 이상적인 잔류농도는 0.2mg/L 입니다.


저희집은 0.57mg/L 가 나왔기 때문에, 이상적인 잔류농도는 아니지만 기준치에 적합한 수치에 해당됩니다.


뉴스기사에서 검색해보니, 2006년도에 환경부에서 수돗물 잔류염소 최소농도를 0.2mg/L 이상에서 0.1mg/L 으로 조정했다는 내용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수돗물에서 나올 수 있는 병원미생물 오염 등을 고려하여 잔류염소를 0.4mg/L 정도로 할 것을 권고한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수돗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전혀 안나면 오히려 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체에 유해한 염소 농도는 1000mg/L 정도라고 하니, 소독약 냄새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약 10일 정도 후, 집으로 우편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엄청 궁금했던 수질 검사 성적서가 드디어 왔네요.



봉투 안에는 두 장의 서류가 들어있었습니다.


수질검사 성적서 알림 공문과 검사 성적서가 담겨있습니다.


수질검사 성적서수질검사 성적서


저희집 수돗물 검사 결과 입니다.


구리와 철, 망간은 불검출 되었고, 아연이 0.004mg/L 로 아주 약간 나왔습니다.

수소이온농도는 7.5pH로 아주 약간 염기성입니다.


그리고 탁도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것은 물의 탁한정도를 나타낸 수치로 NTU 값이 낮은수록 유리처럼 투명하고 높을수록 우윳빛을 나타냅니다.


처음에 수질검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것이 소독약 냄새랑 익숙하지 않은 물맛 때문이었는데, 이제서야 저희집 수돗물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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