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JOOSTENBERG 라는 남아공와인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왔습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이고 가성비 나쁘다는 소리를 듣지않는 디아블로, G7과 비슷한 가격에 구입했지만 맛은 훨씬 좋았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우리나라보다 GNP가 낮고 다른 와인 생산국보다 후진국일것 같다는 느낌... 그래서 여러가지 품질 등 여러가지 관리체제가 좋지 않을 것 같고,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저가 와인은 가죽 등의 잡내가 날 것 같다는 경험적 선입견, 뒷면에 영어도 아니고.. 중국어가 적혀있다는 놀라움..등 때문에 JOOSTENBERG 에 대한 기대치는 평균 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와인은 가격대비 아주 놀랄정도로 괜찮은 와인입니다. (국내 정식 수입된 와인은 70% 가까이 세금이 붙는다는 걸 생각하면 진짜 물건 입니다.)



전면 라벨 매우 심플합니다.

JOOSTENBERG 까베르네 쇼비뇽 2013 빈티지.


프랑스 그랑크뤼, 잘 알려진 이태리 DOCG 와인보다 확실히 여운이 길지않고 향이 다양하지도 않네요.

하지만 와인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레드와인"을 자주 접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듯 합니다.

여운이 짧지만 기본에 충실한 레드와인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4도, 바디감은 낮지 않습니다. 첫 잔의 향은 다소 강한 알코올의 영향으로 3~5만원대 이태리 와인의 베리향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보통 국내 판매가격이 1만원 이하의 와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맛의 변화가 '신선함 - 눅눅함' 이 두 가지 뿐 이었습니다.

하지만 JOOSTENBERG 은 '신선함 - 오크향' 이라는 좋은 변화를 보여주더군요.

(제가 워낙 오크향 중독자라 좋은 평을 남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때까진 느낀 오크향은 두 가지 입니다.

흔히 말하는 프렌치 오크숙성방식.. 새 오크통을 잘 구웠을때 느껴지는 바닐라 향 또는 약간의 견과류 향.

그리고 이미 습기찬 오크통에 담궜을때 와인에 베는 스파이시한 향..


JOOSTENBERG 을 적당히 산화시키면 새 오크배럴에서 숙성한 와인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바닐라 향을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만원 이하의 가격에서 이게 대박인듯 합니다.)



이 와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와이너리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신세계 와인임에도 이미 5세대에 걸져 와인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장인은 '정통 와인'에 충실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정통 와인이라면 이탈리아의 터프함과 프랑스의 맛스러운 숙성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이번에 코스트코를 가면 이 와인을 5병 정도 사올려고 합니다.

한 두잔 따라 마시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콜크 열어서 따라 마시고, 넣었다가 마무리하기에 부담없는 가격임과 동시에 정성스레 잘 만든 '레드와인'을 마시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와인입니다.

가성비 좋은 레드와인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꼭 한 번 구입해보시길 바랍니다.

가격 대비 맛이 이상하다면 꼭 리플달아주세요. 진지하게 같이 후회 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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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식전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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