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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와인 할인행사가 많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픔이여 안녕..' 이라고 하는 샤스 스플린(Chateau Chasse Spleen) 2011 빈티지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보르도 크뤼 부르주아 등급 중에서도 으뜸이라 불리는 와인으로 2003년에는 크뤼 부르주아 최고 등급인 Cru Bourgeois Exceptionel 로 분류되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엑셉시오넬 등급은 없어졌지만 말입니다..


[샤스 스플린 2006] Chateau Chasse Spleen

와인을 포함해서 모든 종류의 술은 기본적으로 오크향(바닐라향)이 기본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줄 훌륭한 와인입니다.

오늘 오픈한 2011 빈티지의 시음적기는 Decanter 기준 2015년 부터 입니다. 다른 와인 평가기관에서는 2017년 부터 마시길 권장하고 있으므로 아직 오픈하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습니다.


Chateau Chasse Spleen 2011


샤스 스플린은 메독의 물리(Moulis)라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입니다.

시인 보들레르가 가장 좋아했던 와인이었으며, 신의 물방울에서도 등장하여 엄청난 유명세를 탔습니다.

아마 이런 저런 이유로 가격이 조금 올랐을 것 같네요.


그래도 국내에서 할인가로 약 4.5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현실성있는 와인입니다.


그리고 전면 라벨에는 불어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있습니다.


Qu'importe le fil, l'ombrelle permet de s'appuyer sur l'air. 

(Whatever the wire, the sunshade permits to lean upon the air.)

- 디디에 아르노데(Didier Arnaudet)


양산은 와이어가 공기에 기댈 수 있도록 한다.


제가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양산이 사스 스플린이고, wire가 인생의 고민거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어떤 고민을 하든, 샤스 스플린은 그것을 날려버린다."



중가 와인이라 그런지 만원짜리 와인 보다는 콜크 알루미늄 덮개가 두터운 편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제가 되거군요..



콜크를 오픈하자 마자 체리향과 구운 오크향이 올라옵니다.

맑은 자주빛 색상을 보고 한 시간쯤 뒤에 마시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일단 한 잔만 맛을 보기로 했는데, 오픈 후 바로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튀는 맛이 없었습니다.

익은 체리 과일향과 오크향의 밸런스가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와인은 여운이 길다라는 점에 바로 동의하게 되네요.

약 5초 정도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데, 잘 익은 베리와 바닐라의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며, 그 후로는 바닐라 향과 함께 약간의 스파이시 함이 전해집니다.



사용품종은 <까쇼 55% + 멜롯 40% + 쁘띠베르도 5%> 입니다.


근래에 생산된 샤스스플린 중에서 가장 훌륭한 빈티지는 2010이고, 오늘 마신 2011빈티지는 2010년 보다 평가점수에서 약간 낮은 편 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시음적기는 2017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샤스 스플린의 다른 빈티지도 꼭 마셔봐야겠습니다..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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