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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크뤼의 막내라고 불리는 샤또 드 까망삭(Chateau de Camensac)을 제법 맛나게 먹었습니다.

가성비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랑크뤼 와인들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는데, 이 녀석은 가격 대비 감흥이 괜찮은 편 입니다.

어쩌면 빈티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오메독 특성 때문에 오늘의 와인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까망삭 2010 빈티지를 시음하기 좋은 시기는 2018~2026년 입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시기보다 무려 4년이나 일찍 열었네요.

사실 금양인터내셔날 직원께서 지금 먹기 괜찮다는 말에 주저없이 오픈한건데, 그래도 충분한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오래전 그랑크뤼 등급을 제정할 때 당시의 까망삭 맛과 가격은 어땠는지 궁금해지네요.


Chateau Camensac 2010


보통 오래된 샤또에서 만든 와인라벨에는 성이나 전통적인 문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까망삭은 조금 다릅니다.

댄디한 디자인으로 현대인의 입맛을 맞추려고 하는 듯 합니다.


얼핏보면 마켓오(Market-O) 에서 만들었을 것 같은 포장 입니다.



만약 메독의 그랑크뤼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까망삭은 제명되고 샤스 스플린(Chateau Chasse Spleen)이 그 자리를 채우지 않을까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아마 까망삭만의 본 모습이 부족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향의 조화로움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다양함은 나름 가풍있는 집안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 와인을 조금 더 묵혀놨다가 먹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까망삭에서 느껴지는 오크향이 정리정돈이 덜 된듯한 느낌이 났기 때문입니다.


오크향이 강한 일부 저렴한 와인은 정제공정을 거치기 전에 스텐레스 통에 오크톱밥을 적당량 첨가하여 단시간 숙성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풍부한 나무향을 보여주지만, 포도 고유의 과일향이 줄어듭니다.


서로 튀는 성격의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노부부가 되었을 때는 이미 양보와 다툼의 과정을 수없이 겪었기 때문에 '조화' 라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병입상태에서 오크성분의 입자와 과실성분이 오랜시간에 걸쳐 서로 상호작용 했을 때, 와인에서 예상불가한 '구조감' 탄생합니다.


하지만 자연숙성이 아닌 오크톱밥 공정을 거쳤다면, oak 와 fruity 가 섞이지 못하고 입안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입니다.


까망삭이 급조한 와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5년 후 마셨을 때 더 만족할 만한 느낌을 줄 것 같은 확신이 생겨서 탐구해보았습니다.



이날 까망삭과 함께 마신 와인은 꼬네따블 딸보(Connetable Talbot) 2007 입니다.

샤또 딸보의 세컨와인으로 국내에서 까망삭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가성비를 한번 비교해봤습니다.


 

까망삭 

꼬네따블 딸보 

 등급

5등급 

4등급의 2nd 

 빈티지

2010 

2007 

 해외 평균가

US $35

US $34 

 지식전당포 가성비 점수

90점 

80점 








꼬네따블의 2007 빈티지는 2009 에 비해 너무 묽었습니다.

반면 까망삭은 우수한 빈티지였기에 '여운' 하나로 완승입니다.


앞으로는 저렴하게 판매되는 그랑크뤼, 혹은 세컨 와인이라도 빈티지가 별루면 구입하지 말아야겠습니다. ㅠㅠ



[샤또 딸보 2009] 저렴하게 구입한 그랑크뤼 4등급 와인


예전에 먹었던 Chateau Talbot 2009 빈티지와 Chateau de Camensac 2010 을 비교하면, 딸보 09빈이 훨씬 괜찮은 맛 입니다.

국내 할인가격으로 딸보09가 까망삭 10보다 약 2.5배 비싼 가격이니 당연한 논리입니다.


하지만 5만원이라는 예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 '확실한 와인'을 찾는다면 '까망삭 2010' 이 탁훨한 선택이 될 것 같네요.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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