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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4년 5월 3일 부터 8월 31일 까지 전시되는 오르세미술관전을 보고 왔습니다. 클로드 모네와 루소, 반 고흐, 폴 세뤼지에 등의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이 소개되기 때문에 제법 괜찮은 정신수련이 될 것 같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고 하는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의 몇가지 버젼을 오르세에서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The Card Players 는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폴 세잔의 양파가 있는 정물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오르세미술관 정보 살펴보기>

일요일 오루 5시쯤 입장하였는데, 역시나 관람객이 많아 10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조금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다면 평일 9시에 입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은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 까지 관람할 수 있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을 하니, 관람하는데 필요한 2~3시간을 계산하여 입장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전시관 건물 밖에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야외에서 그린 인물 :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 양산을 쓴 여인> 이라는 작품이 크게 걸려있습니다. 그날따라 날씨가 흐리고 쌀쌀한 저녁이라서 그런지, 여인이 들고 있는 것은 양산이 아니라 우산처럼 느껴졌습니다.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70여점의 작품을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의 예술적 흐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르세미술관전은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라는 이야기를 6개의 주제를 통해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인상주의, 그 이후
  • 새로운 시각, 신인상주의
  • 원시적 삶을 찾아서, 고갱과 퐁타방파
  • 반 고흐와 세잔, 고독한 천재들
  • 파리, 아름다운 시절
  • 세기말의 꿈, 상징주의와 나비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루소(Rousseau)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뱀을 부리는 여인>이라는 작품인데, 루소가 식물원을 무척이나 좋아해 인공 정글의 인상적인 장면을 담아 상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앙리 루소는 인상주의적 작품을 많이 그렸으며, 자칭 리얼리스트라는 별명을 사용했습니다. 


스스로를 리얼리스트라고 한 루소는 아카데믹한 사실주의를 동경했으나 색채, 비례, 원근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했다.

루소의 그림에 담긴 사물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각각의 대상이 따로 놀아, 마치 오려 붙인듯한 느낌을 준다.


앙리 루소의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궁금해 찾아보다가 위와 같이 흥미로운 비평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호평도 있습니다.


그가 그린 초상화는 모델과 전혀 닮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린 환상은 모순적이고 불가사의한 느낌을 준다.


입장을 하면 가장 먼저 모네와 드가, 르누아르의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전시된 모네의 그림에는 대부분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모네의 아네 '카미유'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암울한 느낌이 묻어나는 작품이 많이 그려졌고, 많은 그의 그림에서 흐르는 강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클로드 모네 - 런던, 안개 속 햇살이 비치는 의회당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안개'는 인상주의 미학의 핵심인 '효과'의 일부분입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주로 시도했던 방법은 빛과 기후의 효과를 포착하여, 자연의 한 순간을 그림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 시인 외젠 보흐


위 그림속 인물은 외젠 보흐라는 벨기에 출신의 화가 입니다. 반 고흐와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고흐는 자신이 느낀 외젠 보흐에 대한 캐릭터를 살려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당시에 고흐는 그림에 반짝이는 별을 그려넣어 무한성, 무한한 삶을 구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배경이 청색인 이유는, 외젠 보흐는 원대한 꿈을 꾸는 친구히기 때문에 한정적이지 않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앙리 루소 - 뱀을 부리는 여인


불가사의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그리고 있던 날, 루소는 창문을 열어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올대 우림 속 몽환적인 달빛이 있고, 사실주의를 고집했던지라 조금은 현실적이면서 꿈의 한 장면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루소는 사물의 윤곽선을 상당히 중요시 한 것 같습니다. 명암으로써 사물을 구분하기 보다는 뚜렷한 윤곽선을 그려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카롤루스 뒤랑 - 앙포르티 후작 부인


뒤랑은 파리 사교계에서 벌어지는 상류층 일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1876년 '살롱전'에 출품된 이 작품속의 드레스는 하루 사이에 유명해졌습니다. 위 그림의 실제 크기는 206*127.5cm 입니다. 상당히 큰 사이즈의 그림이라서 그런지 보는이에게 강한 느낌을 심어줍니다. 오르세미술관전에 전시된 모든 그림 중에서 사실 묘사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위 그림이 최고 일듯 합니다. 

가장 먼저 실크소재인 것 같은 드레스와 두텁고 잔털이 많은 카펫, 윤기가 흐르는 나무소재의 계단 손잡이의 느낌을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팔뚝에 지방 비율이 다소 높을 것 같은 30대 여성의 감촉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위 그림속 부인은 고급스러운 구두를 드레스 밖으로 내 보이고 있고, 여성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자신을 과시하는 듯한 커다란 보석반지를 끼고 있습니다. 



입체주의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1900년부터 파리를 중신으로 입체주의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피카소가 <아비뇽의 여인들>을 발표하면서 입체주의 양식이 급격히 확산됩니다.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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