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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고 조금씩 습해지면서 집안에 초파리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집에 있는 대부분의 방충제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보관해둔 것들 입니다. 커다란 파리도 아니고 쌀 한톨보다 조그만 초파리한테 모기약을 뿌리자니 옷이나 이불에 모기약 뭍는게 신경쓰이고, 방치하자니 부엌게 벌레가 생길 것 같아 고민이었습니다. 아마도 모기약을 뿌리는 것이 정답이겠죠.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초파리를 퇴치했습니다. 바로 '천연허브 초' 를 이용해서 벌레를 처리했는데요, 제가 사용한 허브는 캐모마일(Chamomile) 이었습니다. 캐모마일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노란색 꽃이 피는 다이어즈 캐모마일과 흰색 꽃이 피는 로만 캐모마일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캐모마일 초는 하얀색과 노란색의 중간색이라 정확히 어떤 품종의 캐모마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Chamomile


캐모마일의 꽃잎으로 차를 만들면 불면증과 구강염 치료에 효과적이고 신경통 류마티스, 강장작용, 습진과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캐모마일 자세히 보기>

이런 기능 외에도 대부분의 허브 초가 그러하듯이 좀벌레를 퇴치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모마일 향이 초파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실험해보았습니다.


초파리


현재까지 저희집에서 발견된 초파리는 모두 5마리 정도 됩니다. 아마도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어딘가에 벌써 알을 놓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눈에 보이는 5마리의 초파리를 모두 박멸시켜야 할것 같네요. 사실 모기약 약간만 뿌리면 초파리 정도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집에 날아다니는 초파리를 잡아줄 캐모마일 초 입니다. 허브 초는 양키캔들(Yankee Candle)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보다 저렴한 이름 모를 브랜드의 캐모마일 초를 사용했습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5분 정도 지나니 집에 은은한 향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조금 맑아지고 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네요. 




일단은 캐모마일 초에 불을 붙이고, 초파리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발견한 녀석입니다. 역시나 초파리는 습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곳에 포진해 있었네요. 싱크대 수도꼭지 뒤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녀석이 보이시나요. 더러운 뭔가를 핥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녀석이 아침에 먹고 남은 반찬이 있는 곳으로 온다면, 전 좀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로 검거된 녀석입니다. 이녀석은 양푼냄비 뚜껑에 달라붙어 있네요. 역시 파리의 한 종류라서 그런지 황토색계열의 색상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노란색 파리테이프를 붙여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이따가 이녀석 어떻게 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초파리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 노란빛 냄비 뚜껑입니다. 깨끗히 닦았는데도 불구하고 초파리들이 양푼냄비에 자꾸 달라붙네요. 초파리 잡고나서 다시 설겆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캐모마일 초에 불을 붙이고 약 20분을 기다렸습니다. 집 구석구석에 허브 향이 퍼져나간 상태입니다. 초에 붙은 불을 끄고, 환기를 시킨 후에 초파리의 행방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한 마리가 바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위 초파리는 완전히 죽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천천히 어디론가 기어가고 있습니다. 몸에 마비가 왔는지 다리를 떨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거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그냥 놔둬도 금방 죽을 것 같네요. 하지만 발바닥으로 밟아버렸습니다.



다른 초파리들은 어디로 갔나 한참을 찾고 있었는데, 전부 사라진듯 했습니다. 알고보니 아까 켜놓은 캐모마일 초 위에서 죽어있더군요. 이 허브 향이 초파리를 마비시킨것 같은데, 그 냄새가 싫지는 않았나봅니다. 아니면, 캐모마일의 색상 또한 파리가 좋아하는 노란빛이었기 때문에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녀석은 초가 뜨거워서 그런지 화상으로 죽은 듯 합니다. 가장 잔인하게 죽었습니다.



이외에도 몇 마리의 초파리들이 더 있었는데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캐모마일이 집에 있었던 모든 초파리를 박멸시킨 듯 합니다. 아주 만족스럽네요.


Lavender


사실 허브 초의 종류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방충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 중 하나는 라벤더(Lavender) 입니다. 라벤더의 주요 효과로는 두통과 신경 안정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목욕할 때 아로마 꽃잎을 띄우거나 오일을 사용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주 옛날부터 명국에서는 라벤더를 살균과 방충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마도 허브중에서도 라벤더가 벌레잡기에는 으뜸일 듯 싶네요. 라벤더로 만든 초는 꽃 색깔과 동일하게 연보라색을 띠고 있습니다. 

오늘은 캐모마일로 초파리를 퇴치하는 실험을 했지만, 다음에는 라벤더로 실험해봐야겠습니다. 아마 효과가 훨씬 더 좋을듯 싶은데 상당히 기대되네요.



Posted by 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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