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GRIGIO, SAN FELICE] 산펠리체 일그리지오 Chianti Classico Riserva 2010
이마트 연말장터에서 구입한 산펠리체 일그리지오(SAN FELICE, IL GRIGIO) 입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주의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지역의 와인인데,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녀석입니다.
국내 할인가로 4장 정도에 구입한 Chianti Classico 라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반신반의 할 수 있는데, 제법 긴 여운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와인입니다.
포도 품종은 산지오베제(Sangiovese) 100%, DOCG 등급이며, 키안티 클라시코 2010 빈티지라는 점에서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시음적기보다 아직 이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친 맛이 대부분입니다. 일찍 오픈한다면 디캔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San Felice, IL GRIGIO Chianti Classico Riserva
포도를 수확하는데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단연 프랑스, 그 다음으로 이탈리아 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 Tuscany) 지역은 '주피터의 피'라는 뜻을 가진 산지오베제 품종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탈리아 - 토스카나 - 키안티 클라시코> 의 2010년 포도 품질은 96E 점을 받았습니다.(by RP)
2014년 가을을 기준으로 96점이라는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현재 시음하기에는 다소 빠르다는 점수입니다.
첫 잔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혀의 까끌함은, 조금 더 묵혀놨다가 마신다면 훨씬 더 매력적일 것 같다는 확신을 줍니다.
그만큼 터프하고 뭉친향이 초반에 느껴집니다.
빌라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2010
예전에 마셨던 빌라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역시 강하고 터프한 첫 맛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일그리지오는 안티노리의 첫 맛과는 달리 구운 참나무향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참나무, 구운 오크향, 바닐라 향"이 적당히 받춰준 상태에서 과일향이 올라왔을 때 와인의 완성도는 완벽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병목을 보면 빨간 원안의 수탉 인증마크가 그려져 있습니다.
키안티 클라시코의 지형은 고지대로 과거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맹주 전투에서 배부른 닭이 굶은 닭을 이겼다는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일 그리지오의 전면 라벨에 있는 장군님 그림은 타이탄이라는 화가가 그린 'Man in Armour' 라는 작품인데, 마치 이탈리아의 과거 전쟁사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검은 수탉 밑에 적혀있는 DAL 1716 은 키안티가 1716년 부터 이탈리아의 와인 집중 생산지역이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주 잘 박혀있는 코르크..
가성비 좋은 키안티 클라시코를 고른다면 이녀석..
일그리지오의 첫 맛은 먼지향, 베리향, 약간의 가죽향이 주를 이루고, 혀에서 강한 탄닌이 느껴집니다.
30분 후, 탄닌이 제법 남아있으며 구운 오크향, 일본식 사우나 히노끼 향이 많이 올라오며, 확실히 드라이한 와인한 와인입니다.
바디감은 중간, 여운은 3초정도 베리향, 그 후 2초정도 참나무 향 입니다.
저는 IL GRIGIO 를 오픈 후 40분만에 모두 마셨지만, 다시 이 와인을 만난다면 충분한 디캔딩을 해주고 싶습니다.
Cellar Tracker 후기를 보니 많은 분들이 2시간 이상 Double Decanted 를 해주라고 하네요..
이 와인의 시음적기가 2015~2025 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인의 향기>
[보졸레누보 2014] 알베르 비쇼 Beaujolais Nouveau
[샤또 노통 2009] Chateau Notton Margaux
[Chateau Chasse Spleen 2011] 샤스 스플린